S&P500과 ESG, 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인 키워드 두 개가 포함되어 있는 ETF가 출시되었습니다. ESG가 무엇인지 간단하게 정리해보고, S&P500과 비교해서 S&P500 ESG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효한 것인지 비교해보겠습니다.
광고
1. ESG란 무엇인가
작년부터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ESG입니다. ESG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첫 글자만 따서 만든 신조어입니다. 오랫동안 기업 경영의 최우선 목표는 이윤추구였습니다. 경영을 잘해서 이윤을 많이 내는 것이 CEO로서 최고의 덕목이었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기후변화, 사회 불평등과 같이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소하는데 기여하는 것도 기업의 몫이라는 거예요. 기업을 평가함에 있어서 재무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요소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고 실제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서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도 앞다투어 ESG 경영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관심사는 어떤 기업이 ESG경영에 충실한가, 보다는 ESG경영에 충실한 기업에 투자를 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는지 일 것 같습니다. 'ESG'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UN Globar Compact의 2005년 보고서인데 해당 보고서는 환경, 사회 및 지배구도 등 비재무적 요소들이 기업의 장기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결과를 보여줍니다.
이 보고서 말고도 ESG 스코어링이 높은 기업들이 투자에 있어서 긍정적이다라는 보고서는 많이 있는데 사실 여기에 대해서는 논란도 많이 있습니다. 투자에 있어 ESG는 허상이다라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ESG가 투자 수익률 측면에서도 정말 긍정적일까 진부한 데이터들 보다는 조금은 극단적이긴 하지만 직관적인 사례를 하나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BP는 영국계 에너지 회사인데 2010년 미국 멕시코만 연안에서 기름유출 사고를 일으킵니다. 시추선이 폭발하면서 많은 양의 기름이 바다로 쏟아졌고 1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BP는 이 사건의 대가로 최대 60조 원의 벌금을 내게 됩니다. 단순히 기름을 제거하고 생태계를 원복 시키고 어민들을 보상하고 이 정도 수준이라면 60조 원 벌금 판결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판결을 내린 미국 법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BP가 해저 유정 시추작업을 하면서 안전보다 이익을 중시하는 '총체적 태만'을 저질렀기 때문에 거액의 벌금을 추가로 물어야 한다고 합니다. 실제 2010년 기름 유출 사고 이후에 BP의 주가는 하락합니다. BP의 재무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안전사고, 자연재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비용을 꾸준히 집행하는지를 고려했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BP 말고 다른 에너지 기업에 투자할 수 있었겠죠.
2. 다양한 ESG 투자 전략
ESG 투자 전략은 굉장히 다양한데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Negative Screening 방식입니다. 특정 유니버스 내에서 ESG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기업을 제외하는 방법이 Negative Screening 방식이고요. 반대가 Positive Screening 방식, ESG Intergration입니다.
부정적 기업을 제거하는 게 아니;라 긍정적 기업을 선별하는 방식입니다. 2016년 이전까지는 Negative Screening 전략이 ESG 전략의 중심이었는데 그 이후에는 Positive Screening, ESG Intergration 중심으로 ESG 펀드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ESG가 무엇이다, 정도에서 이야기를 끝냈으면 좋겠는데 이 재미없는 ESG 투자 전략까지 하는 이유는 SOL 미국 S&P500ESG ETF의 기초지수인 S&P500 ESG Index가 대표적인 Negative Screening 방식의 지수입니다.
즉 S&P500 편입 종목 중에 ESG와 동 떨어진 기업들을 제거하고 남은 기업들만 투자를 하는 건데 지수 구성 방식을 보면 제외라는 단어가 많이 보입니다. 일단 무기, 석탄, 담배 관련 회사들은 제외를 합니다. 유통이나 생산뿐 아니라 해당 기업의 지분을 일정 수준 보유한 기업들도 과감하게 제외합니다.
그리고 S&P가 자체적인 기준으로 ESG 스코어링을 하는데 ESG스코어링 기준으로 섹터별 하위 25%는 제외합니다. S&P500 ESG 인덱스는 이렇게 S&P500 편입 종목 중에서 ESG와 동떨어진 기업들을 제외합니다. S&P500이 506개 정도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S&P500 ESG Index는 314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약 190개 종목이 편출이 되었다 라고 보시면 됩니다.
3. S&P500과 S&P500 ESG 비교
S&P500과 비교를 했을 때 S&P500 ESG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S&P500 ESG Index는 S&P500 대비해서 190여 개 종복이 빠져있다 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190개 종목들이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5%입니다. 아래의 사진은 S&P500과 S&P500 ESG를 7개 팩터 기준으로 비교한 것인데요.
다른 팩터들은 거의 같습니다. 그런데 Small Size 팩터만 S&P500 ESG가 S&P500 대비 더 작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TOP 10 종목을 비교해보면 S&P500이 500여 개 종목인 반면 S&P500 ESG는 300여 개 종목이다 보니 S&P500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편입비가 높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S&P500 ESG 인덱스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편입비가 더 높습니다.
대형주 중에 S&P500에는 있는데 S&P500 ESG 인덱스에는 없는 대표종목들과 그 사유에 대해서 정리해 놓은 표입니다. 버크셔 헤셔웨이, 넷플릭스 등이 ESG 스코어링 미달로 편입되지 못했고 허니웰, 필립모리스, 보잉, 록 허드 마틴은 담배, 군수 물품 제조회사라서 제외되었습니다.
4. S&P500보다 성과는 더 좋을까?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S&P500보다 S&P500 ESG가 성과가 더 좋았을까 일 텐데 S&P500 뿐만 아니라 Negative Screening 방식의 ESG인덱스에 투자해서 알파를 창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S&P500과 S&P500 ESG인덱스 성과와 변동성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1~10년을 비교해봐도 S&P500 ESG Index가 딱히 더 낫다 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밑에 있는 리크스를 비교를 해보더라도 S&P500에 비해 S&P500 ESG가 살짝 더 좋지만 이 역시 너무 미세한 차이입니다.
과연 ESG스코어가 높은 기업들에 투자했기 때문일까? 그런 것은 또 아닌 것 같습니다.
S&P500 ESG 인덱스는 무기, 화석연료, 담배 이런 기업들을 제외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시가총액 높은 기업들의 비중이 높다 보니 IT나 임의소비재 섹터 비중이 S&P500 대비해서 높습니다. IT나 임의소비재 섹터가 최근 1년 성과가 타 섹터 대비 좋았는데 섹터별 비중 차이고, 수익률 차별화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S&P500 ESG인덱스를 추종하는 ETF가 SOL 미국 S&P500 ETF입니다. 신한 자산운용이 ETF 브랜드를 SOL로 바꾸면서 처음 출시한 ETF인데 조금 안타깝게도 S&P500 ESG가 S&P500 대비 매력적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운데 SOL미국 S&P500ESG자체도 기존에 상장한 S&P500 ETF 대비해서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없습니다.
일단 보수가 0.15%입니다. 높으면 높고 낮으면 낮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인데 비교대상을 국내 상장 S&P500 ETF로 삼으면 높은 편입니다. 국내 상장 S&P500 ETF들이 최저보수 경쟁을 하면서 0.1% 미만입니다.
두 번째는 분배금이 미지급이라고 나와 있는데요. 투자설명서에는 분배금 지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없다고 나와 있으니까 좀 당황스럽네요. SOL미국 S&P500 ETF는 기초지수가 Total Return이 아니고 Price Return입니다. 그런데 분배금이 없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죠. 국내 상장 S&P500 ETF들 분배율은 조금씩 다르지만 분배금 지급하고 있고 실제 S&P500 ESG 인덱스의 배당수익률도 1.4% 수준입니다.
'주식 정보 공유 > 주식 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TF 추천 이유있는 투자가 되야합니다 (0) | 2021.09.30 |
---|---|
TIGER미국테크 TOP10 투자 과연 괜찮을까 (0) | 2021.09.30 |
삼성자산운용 유럽탄소배출권 ETF 상장 준비 (0) | 2021.09.29 |
미국 디폴트 선언 (0) | 2021.09.29 |
씨유테크 공모주 수요예측 결과 상세 정리 (0) | 2021.09.28 |
댓글